[코로나 극복 위한 세바시 특집] 도대체 이 위기가 언제 끝나나요? | 임승관 경기의료원 안성병원장

[코로나 극복 위한 세바시 특집] 도대체 이 위기가 언제 끝나나요? | 임승관 경기의료원 안성병원장

“휴교를 계속 해야 되나요, 아니면 이제 개교해야 되나요?”

많은 기자들이 묻고, 많은 관료들이 자문을 구합니다. 
항상 휴교정책을 처음 말할 때와 그 시기가 도래했을 때, 뒤 상황이 더 나빴습니다. 
개교를 하면 바이러스가 확산될 위험이 그만큼 높겠죠. 
그런데 휴교를 지속하면 학사일정에 마비가 오고 입시제도가 흔들립니다. 
정책방향에 해답이 없습니다. 
오로지 질문만 있을 뿐입니다.

지난달에 도청에서 회의가 있었습니다. 
한 기자가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방역을 하는데 이제 곧 이 유행을 멈출 수 있지 않나요?”

저를 포함한 스무 명 가까운 전문가들은 다 비슷한 답변을 했습니다.

“기자님. 우리가 열심히 방역을 하면 할수록 이 유행 대응의 시간은 더 뒤로 길어집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되고 몇 달 안에 이 어려운 상황이 끝나겠지만, 우리가 방역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그 시간은 더 길어 질 것입니다.”라고 답변을 드렸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조금 이상하게 들리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인류가 처음 겪는 바이러스입니다. 
아무도 이 바이러스에 항체나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이 기본 조건이기 때문에 슬픈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것이고 그중 일부는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어떤 기자분이 물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유행이 언제까지 가는 건가요?”

아마 지금이 20세기 중반이였었다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 입니다.

“우리 지구의 인류들이 대다수 감염될 때까지 지속될 것 입니다. 아마도 2년이나 3년정도요”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답변할 것입니다.

“백신이 개발되고 충분한 수량이 보급될 때까지입니다.”

그래서 그 시간동안 무슨 일을 하느냐가 결국은 오늘 대화할 주제입니다.

백신은 우리에게 집단면역, 즉 인위적인 면역을 갖추게 해주는 최고의 솔루션입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도 ‘한 1년 이상은 걸릴 것이다’ 라고 말하셨는데 아마도 사실일 것입니다. 
인플루엔자와 비교를 하자면 인플루엔자 백신은 이미 개발되어 있고 항원을 변형해서 개발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보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없습니다. 
어떤 물질부터 사용할 것인지 어디서부터 개발할 것인지 모두 처음입니다. 
따라서 1년이상 걸릴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말은 아마도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유능한 전세계 과학자들이 자기들의 역량을 총 집중하고 있으며, 공공 민간부분에서 재정지원을 하기 때문에 분명히 좋은 소식이 도래할 것입니다.

다음은 억제 정책이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다음 그래프는 미국 CDC에서 만든 그래프입니다.

가로축은 시간, 세로축은 감염자들의 숫자입니다. 

점선은 사회가 가진 의료체계의 총량입니다.
우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점선을 넘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병실이 부족하게 되어 많은 사람이 사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그래프를 옆으로 뉘어야 합니다.
그래야 최대한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이 세상의 체계를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달리 이야기하자면 가늘고 길게 오래가게 만들어야 합니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인류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질문이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가로축은 한사람이 감염 시킬 수 있는 수, 세로축은 치명률입니다. 
바이러스가 우측상단에 있다면 감염도 잘되고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고위험 바이러스입니다. 
신종감염병에 관한 대처가 어려운 이유는 이 바이러스가 이 좌표에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모릅니다. 
따라서 예상할 수 없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더 강력하고 엄격하며 어려운 정책을 취하게 됩니다. 
이것이 ‘봉쇄전략’입니다. 
의료현장에서 신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방호복을 일하는 것, 환자가 격리병실에서 집에 돌아가기 위해 반드시 pcr검사를 연속 2번 진행하는것, 이런 일들이 봉쇄 전략안에 이루어지는 의도적인 과잉 대응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위와 같이 대응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보가 없기 때문에 과잉대응을 하는 것이 봉쇄전략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에 대해 정보가 많아 질것이고 전술을 바꿔가게 될 것입니다.

 
스포츠경기에 비유하여 설명해보겠습니다. 
서로 상대팀의 사전 정보 없이 매우 중요한 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어떤 팀이 더 유리할까요?
아마도 경기 중간에 유연하고 자유롭게 전술을 바꿀 수 있는 팀이 유리할 것입니다. 
전반전과 후반전의 전략을 달리 할 수 있고 경기 상황에 따라 전략을 바꿀 수 있는 팀이 경기를 지배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시민들은 우리 사회가 취하는 감염 대응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략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진단된 사람들의 사망률 치명율을 낮추는 보건 의료적인 목표와 정치, 경제, 사회적 목표입니다.

“휴교를 계속해야 하는 건가요?” 라는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지금껏 3차례의 개교 연기는 휴교 정책 이후 모두 사회적 감염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또 그럴 수 있으며 상당 기간 그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개교를 하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이 감염이 되고 아이들을 통해서 다른 가족들이 감염이 되며 조부모가 있는 가정들은 더욱 걱정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휴교를 연장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1. 학사일정의 마비
2. 입시제도 붕괴
3. 온라인 강의 부족

교육은 한국사회에서 관심이 많은 분야입니다.
당장 학교 급식이 중단되다 보니 식자재 납품업체에 줄도산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답은 없습니다. 오로지 질문만 있을 뿐입니다.
어느 쪽을 택하든 한쪽엔 손해가 생깁니다. 
정책에 따라 보호되는 사람이 있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공평하기조차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것이 우리가 겪고 있는 신종 코로나 유행의 실제 현실이고 앞으로도 맞이해야 할 우리의 미래입니다.

방역을 열심히 하면 질문은 점점 많아질 것이고, 어쩌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협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 건강의 위협은 어떻게 보면 작은 부분이고 사회 체제가 위협 받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1918년도 스페인 인플루엔자를 기록한 역사학자들은 인류 최대의 재앙이라고 서술하기도 합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을 어떻게 하면 잘 대응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승기를 잡을 것인지 죄송하지만 저는 잘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 정부도 모를 수 있고 세계보건기구도 모를 수 있습니다.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이것은 자연스러운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설명 드렸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답을 찾아내기보단 계속 질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질문을 대하는 태도, 질문을 대하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전세계가 고군분투하고있습니다. 
어떤 그룹은 답을 찾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찾았다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정부, 시민 참여가 활발하고 민주주의가 튼튼한 나라가 더 유리한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떨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1세기 첫 세계적 위험을 같이 겪고 있습니다. 
분명히 역사가 기록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후세대들은 우리의 역사를 읽게 될 것입니다. 
어떠한 기록을 남기고 싶으십니까? 
저는 결과가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정이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정말 중요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 헌신, 우애, 배려, 이타, 평정심, 시민참여, 민주주의 이러한 단어가 기록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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